일단 영화 자체가 쓰레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각본, 연출, 연기 셋다 막장으로 치닫고 그 와중의 한줄기 빛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씬은 흠 글쎄....
사람들은 흔히 이 영화에서 전투씬만은 건질만 하다고 말하는데, 나도 인정은 한다. 다만 전투씬의 연출이 좋다기 보다는 스케일과 CG가 확실히
헛돈쓴 느낌은 아니라는 것.
난 각본가와 감독 둘 다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암만봐도 각본가의 잘못이 더 크다. 일단 대사 자체가 양판소 습작수준의 허접하기 짝이없는
단어만 나열되는것 하며, 니미 신파도 넣고 싶고 로맨스도 넣고 싶고 브로맨스도 넣고 싶고 반전도 넣고 싶어서 근질근질한데 그걸 소화할
능력이 안되니 보는 내내 이 영화를 보는 내가 창피하다는 느낌밖에 안들게 만드는데, 마치 개콘을 보면서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을 보는듯 했다.
한국영화가 외국영화에 비해 차별화 될 수 있는 점은 자막이라는 장애 없이 한국인끼리만 영위할 수 있는 찰진 대사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한국영화는 '타짜'이다. 구성도 물론 좋지만 몇년이 지나도 머리에서 자동재생되는 그 찰진
대사들이야말로 한국영화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니까. (물론 이건 허영만 빨이 90%이상이긴 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대사 자체가 수수한
데다가 때때로는 시발 그렇게 할말이 없나 싶을 정도의 오그라드는 대사가 판을 치는데 적어도 다른 한국영화들이 신파로 까여도 그 장면 하나하나
만큼은 진지하게 만든다는걸 생각해보면 이 각본가의 역량이 얼마나 후진지 알 수가 있다. 아마 이 영화가 외국에서 호평을 받는다면, 이 각본가의
수준낮음이 자막을 통해 가려지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감독도 만만치 않은 수준인데 성동일, 엄태구 같은 배우를 데려다놓고 그따구 연기밖에 못시키는 연출이라면 대체 어떻게 200억짜리 프로젝트를
따 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며. 조인성과 남주혁, 설현은 애초에 연기로 기대한 적도 없지만 그걸 얼마나 가리고 커버 치느냐가 감독의 역량일 터인데
단연코 설현의 전체연기와 조인성 남주혁의 초반연기는 이들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연기로 남을 것이다. 다만 각본가의 잘못을 감독보다 터 크게
친 이유는, 이 감독이 표절을 했던 어쨋든 전투 스케일만큼은 돈값을 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일정부분 인정해 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G가 쓰이지
않은 개별 전투씬은 도깨비 과거씬보다 못하고, 전투 스케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의 전부분이 도깨비만 못하다. 무엇보다 CG가 쓰이지 않은 전투씬이나
회의씬은 갑자기 주변이 동네 야산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주몽'의 20철기병의 재현이라도 하듯 스케일의 들쑥날쑥으로 인해 혼란만을 가중해
줄 뿐이며, 대당제국 황제 이세민이 장손무기, 이적등 삼국지 영웅급 이상의 장수진들과 나란히 뒷동산에 서서 전투를 감상하는 모습은 순간적으로
내 고개를 떨구게 만들어 주었다.
이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그걸 한곳에 쑤셔넣다보니 그냥 이도저도 아닌 애미뒤진 영화가 되어버렸다는것. 영화의 시작은
고구려군과 당군이 주필산에서 장평대전을 찍는것으로 시작하는데 솔직히 난 이 씬에서 스케일에 놀랐고 어쩌면 내가 기대한 그저그런 국뽕영화는
아닐수도 있다는 착각을 했으나, 불과 시작 5분만에 영화 끝날때까지 이름이나 뒷배경조차 전해지지 않는 남주혁의 친구가 죽는 모습으로 신파극을
찍는 모습에 경악했다. 세상 어떤 신파영화도 시작 5분만에 감성팔이부터 하진 않는데, 그렇다고 그 친구에 대한 과거나 복선회수가 이루어지는것도
아니고 나중에 조인성이 죽는걸 구해줄때 적장을 이용해 먹을 뿐이다.
유오성은 대체 연개소문인지 주말드라마 백회장인지 모를 어이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남주혁은 조인성을 암살해?말아? 로 한번만 성격변화 하면 될것을
초반부터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감독이 감동과 반전을 동시에 주려고 욕심에 급급햇음을 보여준다.
신녀와 설현은 더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 설현은 여기 출연함으로써 이제 외모의 민낯마저 공개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사형선고를 내려버렸다.
이영화는 그냥 감독과 각본가가 영화의 서사를 쌓고 거기에 장면을 집어넣은게 아니라, 그냥 지들이 하고 싶던 장면을 그것도 존많이 준비해놓고
거기에 서사를 쌓아내린 느낌이다. 그래서 사실상 서사란게 없고 뻔한 클리셰의 연속인데, 그것마저도 그 클리셰를 따온 영화들에 비교하면 미안해질 따름임.
다만 이 영화를 같이 본 부모님들은 굉장히 좋아하셨음. 따라서 혼자볼생각은 하지 말고 부모에게 효도 하고 싶다면 모셔가서 보도록 해라. 적어도 명당이나 협상
보다는 가볍게 즐길수 있는 이 영화가 더 낳을 것이다.
-국내 영화 갤러리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트코인 최악의 시나리오 - 비트코인 갤러리 (0) | 2018.12.01 |
---|---|
10년모은돈을 코인으로 다 날린 사람도 희망이 있는이유 - 비트코인 갤러리 (0) | 2018.11.30 |
영화 퍼스트맨 솔직후기 ! 인터스텔라급?? (0) | 2018.11.27 |
비트코인 최악의 폭락장.. 2주만에 5700날린 썰 .. (0) | 2018.11.27 |
토익 730-930 공부방법 ! 토린이 탈출 꿀팁 (0) | 2018.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