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질 하는 사람들이나 암호화폐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아마
"코인에 무슨 실질적 가치가 있느냐"는 얘기겠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실체가 있지도 않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디지털 신호로만 이루어진 비트코인이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
이게 그 질문이야. 다시 말해서
"대관절 암호화폐 자체가 뭔가 가치 및 효용이 있긴 있느냐???"라는게
그 질문에서 묻는 내용이겠지.
해봄직한 질문이고, 아주 타당한 질문이야.
종이돈이 만들어졌을 때에도 이런 종잇장에 불과한 화폐가
과연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으니까 비트코인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사람이 생기는건 당연한 일이야.
(초기의 화폐는 "이 종이를 들고 국가기관을 찾아오면
여기 적힌것만큼의 금으로 바꿔준다"는 "증서"에 가까왔어.
그런데 나중에 가서 굳이 금으로 바꾸어주지는 않게 되었지.
이렇게 금으로 안 바꿔주는 화폐를 불태환 화폐라고 하는데,
불태환 화폐가 나온 초기에는 이런 논쟁이 더했지)
이런 질문에 대해 논의를 하려면, "암호화폐에 대한 분석"보다는
"일반 경제이론에서의 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얘기해야
대화가 풀려.
자 그럼 아까 했던 질문을 다시 보자고.
"대관절 암호화폐 자체가 뭔가 가치 및 효용이 있긴 있느냐???"
현재로서는,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자면 두마디로 답해야 한다고 봐.
1. "있긴 있다"
2. "그런데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를 대체할 정도로
세련되게 다듬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다"
이렇게 말야.
그러면 또 이렇게 물어볼거란 말이야.
"비트코인에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란 것이 대체 정체가 뭔가?
내가 보기엔 먹을수도 없고 입을수도 없고 그냥 데이터 쪼가리인데."
진짜, 진짜, 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 차근차근히,
차근차근차근차근차근차근차근차근히 정말 한발짝 한발짝 말해볼께.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해서 근본부터 찬찬히 짚어봐야 해.
(아까부터 자꾸 비트코인 얘기를 하는데
이건 비트코인 외에도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서 적용되는 얘기야)
살펴볼 것은 많지만,
일단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치"라는 말의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물 한병은? → 가치가 있어. 목마른 사람의 갈증을 해결해주지.
밥 한그릇은? → 이것도 가치가 있어. 먹으면 배부르지.
옷 한벌은? → 이것도 가치가 있어. 입으면 따뜻하지.
등등등... 이런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들은
그 중요도에 차이는 있을망정 하여튼 "실제 효용"이 있는 녀석들이란 말이야.
그러면 이번엔, 물, 밥, 옷이 아닌 화폐를 생각해 보자고.
네 눈 앞에 5만원짜리 지폐가 한장 있어.
이건 그냥 종이쪼가리야. (엄밀히 말하면 종이가 아니라 면섬유로 만든
천이라고 해야 하지만 그건 중요한거 아니니까 따지지 말자)
이 5만원 지폐는, 먹을 수도 없고 입을 수도 없어.
목마른 사람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도 없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연 이 5만원 지폐가 아무 가치가 없을까?????
그렇지는 않아.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이 5만원은 물론 종이쪼가리에 불과하지만,
밥으로 바꿀수 있고 물로 바꿀수도 있잖아?
즉 지폐는, "원래 물질에는 가치가 없는데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서
없던 가치를 갖게 된" 녀석이라 이거야.
앞서 말한 물, 밥, 옷과 같이 실질적 유용성을 가진 진짜 물건이
갖고있는 가치를 사용가치 (Use value) 라고 부르고,
5만원 지폐가 갖고있는 가치를 교환가치(Exchange Value)라고 불러.
즉 "둘은 모두 가치를 갖고 있다" 이거야.
이 얘기에 대한 깊은 내용은 관심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주위의 경제학 전공자들에게 물어보도록 하고,
(경제학 원론같은 책은 재미없고 보기싫다고 생각하겠지만,
경제학자들의 연구내용들은 그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어보면
아주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
우리의 관심은 "암호화폐가 가진 가치가 대체 뭔지"니까
이 "사용가치-교환가치 얘기"로 암호화폐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아까 말했지?
5만원 지폐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하지만,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서 가치를 갖게 된 녀석이라고, 그렇게 말했지?
(이건 이렇게 말할수도 있어.
"이 5만원 지폐가 자기 자신은 사용가치를 갖지 못하지만,
이 지폐는 5만원어치의 사용가치를 저장했다"고 말야)
그 말은,
"어차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화폐는 가상화폐다" 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쓸 수도 있어.
다시말해, 만약 비트코인이 화폐의 기능을 끝내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비트코인이 갖고있는 여러가지 다른 단점때문에 화폐대체를
못하는거지,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이기때문에 화폐노릇을 못하는건
아니라는 얘기야.
"가상화폐가 단지 데이터쪼가리다"라는 것은 단점이 안 돼.
앞서 말한 5만원 지폐는 사용가치가 전혀 없었는데
국가가 "이 종이쪼가리는 5만원의 효력을 지닌다"고 "보장"해주었기 때문에
교환가치를 갖게 되어, 결국엔 "가치를 갖는 존재"가 되었어.
좀 더 쉽게 말하자면, 5만원 지폐는
국가가 그 가치를 보장해주는 바람에
"있지도 않은 가치를, 가상으로" 갖게 되었다는거야.
즉, 화폐가 갖는 가치는 처음부터
"사용가치"가 아니라 "교환가치"인거야.
그리고 그 교환가치가 가상으로 만들어진
-가상은 가상인데, 공신력을 갖는- 것임을 잊지 마.
이 교환가치가 생기면, 그 때엔 그 화폐가 가치를 갖는거야.
(암호화폐에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논란이
혼란을 겪는건 "가치"에 대한 개념이 사람마다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다는데에 절반의 이유가 있지)
이해하겠지?
아까 말한 "화폐가 갖는 가치가 교환가치"라는 말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어.
화폐라는 놈은,
원화든 달러화든 인민폐든 유로머니든 엔화든 뭐든
그 돈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구매력"이 "그 화폐의 가치"가 된다는 말이야.
(따라서 만약 전쟁이 나고 어떤 나라가 망해서
그 나라의 경제체제가 붕괴되는 바람에
그 나라 화폐의 구매력을 보장하고 지켜줄 대상이 없게 되면
사람들은 호구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그 망한나라 화폐를
실제 물건과 바꾸어주지 않게 되고, 바꾸어준대봤자
열배 스무배의 비싼값 아니면 안주겠다고 버티게 되지)
자꾸 했던얘기 또하는 것 같은데, 괜히 중언부언하는게 아니라
차근차근 설명하기 위해 그러는거니까 들어봐.
방금, 화폐라는 놈은 그것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구매력"이
"그 화폐의 가치"라고 말했어.
자, 그러면 이렇게 물어볼 애들이 생길거야. 두가지 질문이 나올수 있어.
첫째.
"그렇다면 이 글 처음에 얘기나온
비트코인이 가진 가치 역시도 결국 구매력이라는 말인가?
비트코인으로 다른 돈을 사든, 다른 물건을 사든간에 말이다."
둘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화폐가 가상화폐라고 했는데,
그럼 만약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기타등등의 암호화폐도
누가 그 가치와 구매력을 보장해준다면
(여하한 과정을 통해서든 공신력이 생겨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다면)
현실에 존재하는 화폐처럼 쓸 수 있다는 얘기냐?"
첫째 질문의 답 = 맞아. 그거야.
현물을 사면서 비트코인을 내든,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어 그 현금으로 물건을 사든 좋으니,
"구매력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비트코인의 가치야.
둘째 질문의 답 = 맞아. 진짜 화폐처럼 쓸 수 있어.
단 지금 당장은 좀 제한적이야.
비트코인을 받는다는 소매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아직 찾아보기 어렵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시스템이 이미
나라 전체에 너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끼어들 여지는 더 좁을거라고 봄)
그리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많은 암호화폐들은
scalability의 문제도 갖고있어.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도 고안된 것이 있지만 아직 현재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
게다가 비트코인은 웬만큼 크게 뜯어고치지 않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워.
정확하게는 해결기술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 기술을 모두가 다 쓰도록
설득하는게 어려워. 이 문제를 지금당장 너무 깊이 얘기하면
얘기가 산으로 가니까, 본론에 집중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도록 하지.
"가치와 구매력이 실제로 보장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문제인거지,
"비트코인이 실체가 없고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하다는것"이
문제가 되는것은 아니라고 말이야.
즉, 비트코인이 실체가 있냐 없냐를 따지는 사람은
"구매력이 보장될 수 있냐 없냐"를 가지고 싸워야 하는거야.
실제로 대부분의 찬반양론은 거기서 벌어지고 있고,
이게 바로 비트코인의 실체(가치)가 생기느냐 날아가느냐를 판가름하는 핵심이며,
그 때문에 가치 문제를 논의하는 사람들은 그걸 갖고 싸우고 있는거야.
논의들이 하도 여러가지라서 나도 좀 한꺼번에는 이해가 힘들지만,
비트코인의 가치와 구매력을 보장할수 있다는 입장은,
요약해서 말하자면 "외화"의 가치형성과정과 비슷한
내용으로 설명을 하는 것 같더군.
우리 한번, 달러, 유로머니, 인민폐, 엔화, 등등과 같은 외화를
생각해 보자고. 외화는 굉장히 많아. 미국 USD, 중국 CNY, 일본 JPY,
노르웨이 크로네 (NOK), 뉴질랜드 NZD, 스위스 CHF 등등등 많지.
여기서 네가 외화에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브루나이 BND, 방글라데시 BDT같은거 너같으면 사겠냐?
그런건 듣보잡이라서 사고싶지 않겠지. 더구나 듣보잡이라는건
그게 단순히 유명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전망이 없으니까 꺼려지는 거잖아.
그리고 네가 돈이 많이 있다면 전망없는 외화도 살 수야 있겠지만
그거 살 돈이 있다면 USD, CNY, EUR같은것중에서 고르는게
이익볼 가능성이 더 크니까 유망한 외화를 사는거잖아.
어떤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고 국력이 빵빵해서
그 나라의 화폐를 사두면 도움이 되며, 무엇을 살 때 쓰더라도
선선히 물건으로 바꾸어준다면, 그 나라 외화를 사겠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경제체제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비트코인을 사는거야. 외화와 똑같이 말이야.
쉽게 말하자면, 탈중앙화 등등을 특징으로 하는
비트코인 경제가 돌아가는 "비트코인 나라"의 외화를
사는것과 같다고 볼 수 있지.
"비트코인 경제체제에 대해 믿는 사람"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는거고.
(노파심에서 말해두는데, "가치를 인정하는 쪽에서는
이러한 이론을 들고 있다"는 얘기지, 비트코인이 좋은거니까
지금당장 풀매수하라는 소리 절대 아니니까 오해 마)
너무 급하게 쓴 글이라서 좀 횡설수설이 되었는데,
그냥 요약하자면 이거야.
"비트코인의 실체 및 가치는
물리적 외형을 갖는 실물이 아니며,
외형이 없는 [구매력]이 바로 실체이자 가치다.
그리고 이건 어떤 화폐도 다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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